보도자료

美초등학교에서 SW교육하며 식물기르는 법 배우는 이유?

관리자 0
675 2014.08.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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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나와도 SW개발 '깜깜'] <下> '컴퓨터적사고(CT)=문제해결능력', SW교사할 우수인력도 도처에
 
창조경제 핵심산업으로 소프트웨어(SW)가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SW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비롯한 인재 양성에 대한 정부 대책도 연일 쏟아진다. 하지만 정부의 SW인력양성 정책 전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칫 양적인 인력양성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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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초등학교 2학년 수업 시간. 학생들은 식물을 기르는 방법을 동화로 읽고 요약한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 식물을 기르는데 필요한 것과 조심해야하는 것들을 적는 시간도 갖는다.

다음 시간에는 만약 사람이 직접 기르지 않고, 스프링클러 등 기구를 이용하면 어떤 점을 신경써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을지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직접 식물을 키우면서 과정을 기록하고 만든 차트와 그래프는 과제물이다.

얼핏 자연 수업으로 보이는 이 수업은 SW(소프트웨어)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초 교과다. 바로 '컴퓨터적 사고(CT·Computational Thinking)'를 키우는 단계인 것.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을 기르는 것이 곧 SW 기반이라고 판단한 미국 정부의 교육 방식이다.

지난달 우리 정부가 미국 등 해외사례를 들어 SW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SW업계는 물로 교육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정보교육 인프라가 미미하던 현황을 감안하면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을 투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현재 학생들이 정보교육을 배우는 시간은 초등교육에서는 12시간, 중등 교육은 23시간에 그친다. 방과후수업이나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시수가 많아질 수도 있지만 드물다는 것이 교육계의 설명이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정보교육이 선택과정이기 때문에 특성화고등학교를 제외하고 선택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정부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SW 교육을 의무화하고, 초등학교는 2017년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고등학교는 2018 년부터 기존 '정보' 교과 심화 선택에서 'SW교육' 일반 선택으로 바뀐다.

SW업계과 교육계는 SW를 '놀이'로 즐길 수 있는 교과 과정 설립을 핵심으로 짚었다. 기존 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 방식과는 1 80도 달라져야한다는 것. 그중 하나가 CT교육이다.

세계적으로 SW교육에 앞서고 있다고 평가받는 미국과 영국은 모두 CT를 정보교육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기술을 가르친다기 보다 '식물키우기 수업'과 같은 CT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난해 말 발간한 '외국의 정보(컴퓨터)교육과정 현황 분석'을 보면, CT는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시스템을 설계하며 인간과 기계지능의 힘과 한계를 이해하게 한다"는 의미다. 즉 CT교육은 컴퓨터과학을 이해함으로써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교육을 목표로 하는 방식이다.

고른 교육을 위해 정부가 프로그래밍 교육 플랫폼 개발해 보급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업계에서는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한 정보교육 연구원은 "현재 대부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SW교육들은 미국 MIT가 만든 스크래치(Scratch) 한글화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듯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SW 교육이 처음이기 때문에 일단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학습 도구들을 한글화해서 사용하면서 국내 방식에 맞는 도구들을 연구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SW교육의 현실적 문제점으로 지적된 '교사 인력 부족'은 컴퓨터교육학과 출신을 확대 고용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고 교육계는 말한다. 전국에 약 13개 가량 있는 컴퓨터교육학과 학생들이 현재는 거의 국가 임용에 수요가 없어서 뽑지 않아 다른 직장으로 가는 상황이기 때문.

서울의 A대학교 컴퓨터교육학과 전공생은 "최근 한 사립고등학교가 정보교과 교사 한명을 뽑는데 전공자 50여명이 몰렸다"며 "이제까지 뽑으려는데가 없었지만 그 전공생들 수준은 SW교육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자리를 잃고 떠난 이른바 '재야의 고수'를 등용하라는 제언도 있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치킨집에 가서 프로그래밍 어려움을 말하면 사장님이 와서 다 해결해줄 거라고 한다"며 "낮은 처우를 못견디고 업계를 떠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한데 모아 재교육을 시키면 기존 다른 교과 교사를 재교육 시키는 것보다 우수한 SW교사풀을 구성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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